BEEF(2023.4월)

🔥<성난 사람들, BEEF>와 곁들여 감상하기 좋은 콘텐츠 페어링

🪡절망과 희망을 거듭하는 인간사를 탐구하고 싶다면
🧵영화 :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iness>
🧵책 :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음악 : <집으로>, 기리보이

🪡화와 불안의 감정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책 : <불안>, 알랭 드 보통
🧵책 : <화>, 틱낫한

🪡혼돈 속에서도 거칠고 섬세하게 나아가는 삶을 보고싶다면
🧵책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영화 : <애브리씽 애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 It all started from a stupid road rage.
• 한마디로 요약하면, K허슬러들의 아드레날린. 어깨가 빠지고 발목이 부어올라도 가슴에는 노래가 깃들게 하자..고 생각했다.

 

• 매 에피소드의 인트로가 ‘애브리씽 애브리웨어 올앳원스’를 떠올리게 했다. 시청이 끝나고 구글링해보니 실제로 그 제작사의 작품이 맞아서 놀랬고. 인트로의 사운드와 그림이 인상깊었다.(아이작 역을 맡은 데이비드 최의 작품이라고 한다.) 얼마전에 시가 이야기한 <더 웨일>도 같은 제작사의 작품이고. 애애올 볼 때처럼 띵하게 좋은 순간들이 많았다.

 

• 앉은 자리에서 다 본 오랜만의 미드. 두세번 더 볼 것 같다. 애애올을 즐겁게 감상했다면 특히 강추. 애애올의 일부 장면은 내 취향의 유머가 아니라서 첫 관람의 좋은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재관람을 안 했는데, BEEF는 훨씬 더 세련되고 재치있고 멋있다. 각본집과 촬영 비하인드를 모조리 보고싶을 정도. 매 화마다 작가 이름이 달랐는데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궁금해서 이성진 작가의 인터뷰를 싸그리 찾아보고 스티븐연의 인터뷰와 앨리 웡의 스탠드업 코미디 빗츠까지 봤다.

 

• 트라우마를 싸는 것 같다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부모와 자식 사이, 연인과 연인 사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하고 있는 일.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것을 안으로 삭히고 감추도록 자란 에이미가 낯설지 않았다.

 

• 시청하는 내내 떠오른 책 두 권. <인간 실격> 그리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두 책은 각각 끊임없이 절망하는 삶에 대한 텍스트, 그리고 혼돈에 대한 이야기.
• 최애 에피소드는 마지막 10화. 이성진 작가가 디렉팅을 한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모든 것을 토해내고 0으로 돌아간 두 주인공의 교감이 무척 좋았다. 배우들도 엔딩에 대해서는 촬영 후반부까지도 알지 못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스티븐연과 앨리웡 인터뷰에서 앨리웡이 말하길 마지막화 촬영할 때 넷플릭스 관계자가 왔었는데, 아주아주 새하얀 브랜뉴 신발을 신고 와서 ‘넷플 관계자도 결말을 모르는구나’ 생각했다고 한다.(이유는 마지막화를 보면 알게 됨.)
  막화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 : I see your life. I see it all.

• 두 배우 연기가 미쳤음. 1화 마지막 에이미가 미묘한 미소를 지을 때 느껴지는 그 해방감. 앨리 웡이 인터뷰에서도 이 미소를 언급하는데, 내가 느꼈던 감정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서 진짜 감탄했다.
• 불이 자주 등장한다. 화로, 불 타는 집, 바베큐. 자살을 하기 위해 샀다 반품하지 못한 화로는 동생에게 스테이크를 구워주는 도구로 다시 등장한다. 인생이라는 블랙 코미디를 보여주는 아이템.
• 서로에게 쏘아대는 장면이 많아 대사량이 많은 작품. 나는 확실히 ‘말 맛’이 좋은 작품을 사랑한다. 법정물을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인 것 같다.

 

• 각 에피소드 제목들이 시 같았다. 실제로 3화와 7화의 제목은 각각 실비아 플라스와 카프카의 문장이라고 한다.
  The Birds Don’t Sing.
  They Screech in Pain.
  The Rapture of Being Alive
  I Am Inhabited by a Cry*
  Just Not All at the Same Time
  Such Inward Secret Creatures
  We Draw a Magic Circle
  I Am a Cage*
  The Drama of Original Choice
  The Great Fabricator
  Figures of Light

 

• 폴의 코인은 어떻게 됐을까.. 떡상했을까 떡락했을까.
• 진짜 웃겼던 장면 :
  1)
  Amy : Who sleeps that long!
  Danny : I had a bad day!!
  
  2)
  Danny : Can I get you anything else ? ㅇㅅㅇ Tea? (Followed by non-stop puking)

 

• 카카오톡 알림음이 새삼스럽게 반가웠다.ㅋㅋ 비프를 본 사람들 모두가 이 생각 했을듯.
• 여러 계층의 동양인이 등장해서 좋았다. 아시안이 단편적으로 그려지는 콘텐츠는 지겹도록 봐서 그만 보고 싶다.
• 이성진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작가 말로는 시즌 4까지도 구상을 해놨다고 하는데, 당장 시즌2도 예측하기 어려운걸.
• A24와 관련하여 : 
  - 프랭크 오션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루머가 돈다고 한다.
  - 애애올, 미나리, 더 웨일의 제작사
  - 판권비가 어마무시하게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입 배급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