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팔다_크리스토퍼히친스_201411

자비를 팔다_크리스토퍼 히친스_모멘토

2014년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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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무언가 제3세계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믿기를 좋아하고 그렇게 믿기를 원한다는 80쪽의 이야기에 너무나 공감했다. 마치 존버거의 책을 처음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 비록 히친스는 조금 논란이 되는 방향성을 보인 바가 있긴 하지만 이토록 신봉받는 여인을 조소하는 것은 큰 용기가 따르는 일이고 그걸 이 짧은 책 안에 탄탄하게 녹여냈다는 점은 정말 주목할 만 하다. 이렇게 자비를 '파는' 존재가 된 것은 그녀 혼자만의 '성취'가 아니며, 저자도 그것을 인정한다. 80페이지의 이야기처럼, 그것은 부자들의 맹목적 믿음에 대한 수요와 그 믿음에 부흥하려는 비뚤어진 신앙심의 공급이 만난 지점에서 생겨난 것이겠지. 이같은 맹목적 믿음과 맹목적 선행.. 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 뭐랄까. 절망감을 안겨준다. 

인간은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믿기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진 신'이나 '신은 위대하지 않다', '구원과 밀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