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습 0일차 - 들어가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

언제쯤 신입사원 태그를 달아보나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괴로워했는데,

어쩌다보니 신입사원이 되었다. 갑작스럽게...

인간이 참으로 간사한 것이,

취업준비를 하던 2년 반동안의 괴로움과 한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만 같다.

취준생에서 신입사원으로 신분(?)이 바뀌는 그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는지 또렷이 기억이 나지도, 실감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기록을 남겨야만 할 것 같았다.

1.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울분과 화를 뭔가 생산적인 것으로 바꾸고 싶고,

2. 어디선가, 그리고 아직 내 가까이에서 아직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동지들이 읽고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3. 무엇보다도 취업준비 기간 상상만 하던 모든 '처음'을 겪어나가고 있는 이야기도 남겨두고 싶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니까..

카테고리명을 인생수습으로 한 건,

취업이라는 관문이 내게는 참으로 어려웠는데

그 관문을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러프하게 그려놓았던 내 인생에 대한 청사진이나 지금까지 벌여놓은 서툰 사투의 흔적들을

이제야 수습할 수 있는 처지가 된 것 같기도 해서다.

게다가 지금은 수습사원.

이리저리 수습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오가는 시기라

그냥 그리 지어보았다.

매일 글을 남기는 것은 아마 무리일 것 같고,

가끔 이렇게 삘이 꽂힐 때마다 들어와서 끄적여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