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7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

토요일 오전은 늦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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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내일 뭐할까 검색
내일은 전시를 보러갈테야
돈백전이나 덕수궁 미술관을 갈 것 같으다



원래는 오늘 데이트를 할 예정이었는데
송송이가 손가락을 다쳐버림... 맴찢



ㅂㅈ이랑 ㅌㅎ오빠를 만나기로.
중간지점인 혜화에서 보기로했는데
늙은 ㅌㅎ는 투덜투덜이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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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 서피동파라는 곳에서
해물김치치즈전?이랑 김치전골 주문
막걸리를 종류별로 마셨다
공주 밤막걸리랑 느린마을 막걸리랑
대다포?막걸리?!?? 이름이 기억안나

역시나 밤막걸리가 제일 맛있다
달달하고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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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안주는 피자전
치즈 좋아


모두들 나의 새 시작을 축하해주었다.
고마워
타인의 일에 함께 기뻐해주는 것은 꽤나 에너지가 많이 들 수 있는 일인데
친구들을 잘 두었다




흡입하고서 와플 하나 또 먹고 코노 잠깐 갔다가
2차 장소를 찾아 방황했다..
너무 추웠어



와인바, 오뎅바를 찾았으나 둘 다 웨이팅이 길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이 계속되었다

결국 펍 하나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이럴수가
분위기가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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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어두컴컴 반짝반짝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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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많은 것도 좋아
흔들리다 초가 꺼질때마다 사장님이 오셔서 몇번이고 다시 불을 켜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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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앳된 얼굴로 만났던 우리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연말정산 이야기를 하고 회사 이야기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만날때마다 늘 전과 다름없다고 느끼는 사이이지만
대화 주제가 확연히 달라진걸 보니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것을 괜시리 실감하게 된다


다들 어떻게든 뿌리내리고 자라고 있는 것이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 감사하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흔들리고 꺼져도 몇번이고 다시 초를 켤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지





험지에 뿌리 내린 이도, 이제 막 뿌리내리길 시작한 이도
부디 행복하고 따뜻하게 봄을 맞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