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일기 120일차 - 초심

#초심
겸손이 미덕이라는 생각을 안하게 된지 꽤 되었다.
내가 가진 실력만큼이나 그에 걸맞은 적당한 포장(?)이랄까 퍼포먼스도 중요하다는 것을 면접을 전전하며 느꼈기 때문이다
다시금 겸손에 대해 생각해본것은 팀 회식 자리에서.
회사 내에서 나에 대한 칭찬이 많다는 말씀을 누가 해주셨는데
헉 정말요 하고서는 직접 해주시면 좋을텐데 식으로 말을 해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감사하다고 더 잘해야겠다라거나.. 했으면 됐을텐데
입이 방정이다
다른 이들은 크게 담아두지 않을지 모르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이 친구가 과시욕이 있구나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 이후 초심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초심을 달리 따질 것도 없이 초짜이긴 하지만
분명 몇 달, 몇 주 사이에 조금은 편해지고 조금은 풀어진 것이 사실이다
저 발언도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툭 튀어나왔겠지

잘 어우러지고 싶다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진 말자
늘 기본 베이스가 단단한 사람이 되자
언젠가 초심을 잊을지 모르는 나에게 남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