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습 46일차, 69일차- 담당자

​​​#담당한다는 것

신입사원 46일차, 처음으로 나의 담당 사업이 생겼다.

그동안은 뭐 자잘한 심부름 위주의 일을 하거나
옛날 자료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처음으로... 내가 담당하는 일이 생겼다
(뭉클)(박수)(환호)



지난번에 작성해 올렸던 보고서며 이런 것들을
좋게 봐주신듯 하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팀장님께서 이 친구는 적응이 아주 빠른 친구야 하시면서
대뜸 사업 인수인계를 지시하셔서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하였다

부지런히 옛날 자료들을 읽고 고민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



​​#책임의 무게
그리고 신입사원 69일차, 맡게 된 사업은 바삐 진행중이다
무언가를 책임 진다는 것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고 있는 요즈음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니 열둘 스물까지
챙겨야하는 것이 많다

이제는 전화 문의 답변 하나도, 문서 하나도 내 책임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그렇고보면 승진이라는 것이 단순히 월급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걸 새삼 느낀다
자리가 올라갈수록 무게추는 늘어난다

사무실 자리가 너무 내륙이라 동기들과 우스갯소리로
창가 앉고싶으니까 최소 팀장까지는 해야겠다~~했는데
팀장의 자리가 주는 책임의 무게를 내가 잘 견딜 수 있을지 아직은 아득하기만 하다
차근차근 잘 다져 나가야 하겠지


다행히 좋은 사수 선배가 계셔서 이리저리 물어볼 수 있다
(사수를 잘 만나는 것은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리저리 어리버리하게 물어볼 수 있는건 신입때의 특권이기 때문에
시간 제한이 있다


당장 나와 일을 나누는 과장님만 해도
처음 오는 팀에서, 처음 맡는 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하게 되어서
야근+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중
더군다나 선배님은 과장이고
전임 과장님이 친절한 편이긴 해도 이제는 다른팀에 계셔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담당자라는 것이 되어보니
전화기 너머 다른 사업의 담당자의 입장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나처럼 아직 헤매고 있는 분을 보면 때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무언가에 대해 책임의 무게를 가진다는건
적응은 될지언정 결코 쉬워지진 않는 듯..



사실 이제 막 인생수습을 시작한 나로써는
내 인생을 수습하는 것만도 벅차다

그동안 유예해왔던 일상의 행복과
죄책감을 느끼지않는 여유로운 주말 같은 것들을
되찾아나가는 것만으로도 분주한 마음이 들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맡고 있는만큼
나의 자리, 나의 글,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닿는다는 것을 늘 생각하고
멋진 담당자로서 거듭나고 싶다

짝짝짝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