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자 매듭짓기 2021 - 11월의 에피소드

11. 11월의 에피소드

- 태어나는게 뭐라고. 내 뜻으로 태어난 것도, 내 의지로 내가 된 것도 아니고, 노랫말처럼 겨우 자라 내가 되었을 뿐인데도 생일주간은 늘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받는 사랑에도 주는 기쁨에도 한없이 너그러워지기만 하는 주.


- 올해는 풋살과 함께 한주 내내 시간을 보냈다. 원없이 사랑받는 기분을 일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느끼게 해줘 고마웠다. 분명 무척이나 바쁜 주였는데, 알차게 만끽한 기분이다.


- 나는 이제 더이상 대차대조표를 쓰지 않는다.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그리하게 되었다. 그저 매일을 생일처럼 행복해야겠다고 생각할뿐이다. 양 팀장님이 주신 생일카드에도 그런 글귀가 있었다. ‘사랑하는 —씨 생일을 온 맘으로 축하합니다. 행복한 생일 보내길, 생일 아닌 날도 행복하길.’ 생일이 아닌 날도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이게 인생의 가장 큰 질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생일이 아닌 날은 364일이나 되니까. 그 나머지날을 영롱하게 갈고 닦는 시간이 삶이란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