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지나간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근심하지 않는다

인생수습 1851일차 - 1월 셋째주 주간 업무기록

1. 사망퇴직 건에 대한 금품 청산이 드디어 끝나간다. 말일에 지급되는 것만 확인하면 진짜 끝.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일 앞에서 정확하고 배려있는 프로세스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연락을 취해야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의 높은 파고를 견디고 있었기 때문에 현명한 소통방식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다행히 (1)징검다리가 되어준 국장님과 실장님이 있어 정말 어려운 부분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2)이해당사자들이 마음을 추스려가며 힘든 시간을 견뎌주셔서 더디더라도 조금씩 진행할 수 있었다.
   돈에 대한 청산이니 정확한 계산은 당연했는데, 예외적으로 처리해야하는 것이 있어 확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돈이라는 것이 한번 지급되고 나면 돌려받기는 어렵기도 하니 ‘한번에, 정확한 금액을, 기한 내에’가 항상 따라 붙기 마련인데 이 건은 그 강도가 배로 요구되었다. 챙겨야할 서류도 한더미였고. 어쨌든 금요일에는 그 모든 것을 챙겨 발송했고, 조금은 마음이 후련해졌다.
2. 지난주의 breakdown에 대해 팀장님과의 면담이 있었다. 앞으로 올라갈 기회가 나의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고, 올라갈 길도 멀텐데 이런 일에 흔들리지 말라는 말을 한 주 내내 곱씹었다. 물론 저 워딩은 내가 한 주를 거치며 정리하여 이해한 것이고, 실제 팀장님의 말은 조금 다른 디테일이었지만 어쨌든 맥은 같은 이야기.
3. 1에 이어 두번째로 후련했던 일은 수요일에 있었던 설명회. 계산이 잘못되었다며 다짜고짜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근거가 없는 주장이었고 허위로 드러났으므로 결국 해프닝이 되었다. 설명회날은 걱정보다는 수월하게 흘러갔고, 그럴 수 있었던 데에는 나의 노력을 신뢰해주는 실국장님들이 다수 포함된 것도 작용한 것 같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나를 싫어하리란 법도 없다는 것을 생각한 하루. 1과 비슷하게 3도 전례 없이 큰 규모라 부담이 되었지만 금요일자로 절차가 모두 완료되었다. 너무 후련한 나머지 퇴근하고 막걸리 때려마심 ㅎ
4. 올해는 output을 내는 한 해로 만들기로 다짐했었는데, 하나의 목표가 더 생각났다. 일과 좋은 관계 맺기. 기존의 목표와도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라면, 이왕 해나가고 있는 것이라면, 좋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성장해나가고 싶다. 지난주의 breakdown 이후에 든 생각이기도 하고, 오늘 인사노무 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기도 하다.
5. 이번주 발견한 마음에 드는 문장 : 나는 이미 지나간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근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