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210일차-인생 수습은 진행중

(뒤늦게 올리는 2018년 8월의 단상)


수습기간은 끝났지만
내 인생 수습은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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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소설 속 현석과는 달리,
전쟁같았던 대학 생활과 취준 기간을 지나고, 내 안에는 어떤 한 같은 것이 남아버렸다.
모든 즐거움과 기쁨을 유예해버린 채로 지낸지 너무 오래된 탓이다.


취준 기간 동안 취미도 사라져버렸다.
취미가 사라질 수 있다니.
취미가 사라졌다는 것도 어이없는데
사라진 취미를 되찾는 것이 꽤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어휴,하고 한숨이 터져 나온다



돈을 벌기 시작하고, 이리저리 내 뜻대로 쓰기 시작한지 이제 8개월이 넘어간다

갈증을 채우듯 오래오래 묵혀두었던 쇼핑리스트 속 물건들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있는데
쉬이 채워지진 않는다.


그래도 하나 둘씩 조각 모음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취미나.. 운동 같은 것.


입사 210일차에야 나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야지.

나를 위해 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위할 수 있다.



더 다채로운 나를 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