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습 525일차 - 두가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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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omfort Zone


지난주였던가, 팀행사로 만찬 자리에 급 초대되어서 다녀왔었더랬다

외국인 손님들을 대접하는 자리였는데, 나는 주최측의 막내(?)격이라 테이블 제일 끄트머리에 앉았고
다른 분들은 적당히 어우러져 앉았다

퍽 주눅이 들었던 저녁인게, 일단 그 상황이 너무 낯설어서 활발히 목소리를 내는 것이 편치않았고
어떻게해도 프로(?)답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말문을 닫아버리고 말았다
옆에서 대조적으로 신나게 떠들고 있는 누군가를 보니 그냥 입을 닫고 싶어진 것도 있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앞에 앉은 ㅇㅌ분은 싱글거리면서 왜 아무 말씀 없으시냐고 천연덕스럽게 놀리는데 정말 한대 ㅋㅋㅋㅋㅋ 쥐어박아주고 싶었지만
그야말로 아마추어 같은 애티튜드로 앉아있었던 것은 맞는 말이기에 더더욱 시무룩한 기분이 들었다



참지 못하고 등대에게 쪼르르 가서 일러바치었는데
등대 왈, ㅇㅌ은 나쁜 ㅅㄲ고, 시끄럽게 떠들었던 누군가는 당연히 그러해야하는 연차의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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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적자니 그 느낌이 제대로 안살아서
그냥 캡쳐떠옴
(ㅂㅈㅁ 사랑해요!)

크 진짜 존멋탱
저 짧은 카톡이 어찌나 위로되던지
ㅈㅁ의 말을 연고처럼 덕지덕지 얹고서 잠들었다






그리고 어제 오랜만에 간 영어학원에서 스캇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뭔가 너랑 대화할 때는 기본적으로 선생-학생의 조건이고
기본적으로 뭔가 알려주는 사람의 입장이니 대화가 매끄러운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 처하니까 너무 낯설고 두려웠고
그런 상황에서의 나의 대처가 능숙치 않아서 뭔가 자꾸만 주눅이 들었다고 토로했더니 그날 저녁의 상황을 꼼꼼히 들어주었다

그러고서 하는 말이 다음번에 또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일단 그 선배(좋은 자리에 앉아 신나게 떠들었던)한테 비키라고 하라고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이 일화만 듣고도 그가 얄미운 사람이라는걸 알아차렸지 넘 신기했음)
그리고 그 날 일은 그 손님들도 잘못한거라고 ㅋㅋ

기본적으로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 와놓고서 일말의 배려도 없이 불친절한 대화를 진행한게 무척 인센서티브한 일이라고 진단하였다

그 다음은 내가 잘했던 지점들 찾깈ㅋㅋㅋ 거의 무슨 상담센터여?

1)대화에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2)경청하였고 3)리액션을 하였고 4)부가질문을 던졌고 5)그 일을 통해서 발전이 필요한 부분을 느꼈고 6)그 후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잘했다고 ㅋㅋㅋ 엄청 디테일하게 칭찬해주고 사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felt sooooo healthy and productive)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으며 분명 이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토닥토닥해줌 흑흑


Comfort zone을 벗어나야만 무언가 멋진 일이 일어난다.......

526일째의 Uncomfort zone도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