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매듭짓기 - 16.가장 즐거웠던 날

 

2020년 매듭짓기 프로젝트(출처@little2ndroom)

1. 9월 어느 날 동생과의 춘천여행 : 출산일이 다가오는 동생과 맹구 제부가 함께한 여행. 조카가 태어나면 한동안 가지지 못할 시간일 것 같아 일분일초가 소중했다. 멋진 뷰 보면서 바베큐를 하며 마음의 곳간이 차오르는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계속해서 비난받는 입장에 놓여있던 몇주간의 어려움이 다 씻기는 것 같았다.

 

2. 리스본에서의 몇몇 날 : 포르투갈에서만큼은 나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은 하루종일 개인 비용을 쓰며 투어를 다녀야했는데.. 지갑 잘 챙기라고 동생에게 신신당부를 해두고서 정작 내가 지갑을 두고 갔다.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어놨던 비상of비상금으로 다녀야했는데, 평소라면 스스로를 원망했을 일인데 거기에선 그저 웃겼다. 어느 날엔가는 동생과 아기자기한 브런치를 먹다가, 동생이 마다하는데도 굳이 맛을 보라며 나의 에그베네딕트를 건네다말고 커피에 그만 풍덩 빠뜨려버렸다.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아침을 먹는 내내 웃었다. 역시나 너그러운 마음의 감각이 즐거웠습니다.

 

3. 애정하는 실장님께, 애정하는 배등대와 : 영상편지를 찍어보냈다. 야근할뻔하다 저녁을 먹으러갔던가 싶은데, 갑작스런 만남이었는데 하여튼 알차게 기뻤다. 이날 이후 실장님과는 멀어지게 되어 몇날을 울었지만, 기분좋게 맘껏 웃으며 애정을 담은 메시지를 보낸 일만큼은 두고두고 회상할만큼 웃기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