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자 매듭짓기 2021 - 5월의 에피소드

5. 5월의 에피소드
- 부재해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감정들이 있다. 사랑하는 팀장님이 아팠고, 수술과 회복의 시간을 갖기 위해 자리를 비운 5월이었다. 벚꽃도, 살랑한 봄바람도 모두 좋은 봄이었다. 팀장님은 감사하게도 나에게 가장 먼저 병가 소식을 들려주었다. 그날의 점심이 5월을 견뎌내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가 부재한 동안에 나는 더더욱 몰입하여 나의 업무를 해내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 킥오프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원래 이어져오던 사업들도 궤도에 올려두었다. 5월의 마지막에는 팀장님을 보러 집에도 놀러갔다. 진미평양냉면과 젤라또를 먹고, 그사이 야윈 얼굴조차 한껏 반가워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행운인지. 이제는 팀이 바뀌었지만, 나의 진가를 헤아려주는 팀장님이 있어 내가 여기까지 왔다. 대단한 곳에 와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매일 조금 더 나은 나에 다가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인사발령이 나며 그녀와는 떨어지게 되었지만, 새로운 팀에서 외로이 적응 중이던 나에게 건네준 팀장님의 공적조서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눈여겨보고, 가장 아끼는 말로 그 마음을 표현해준 그 한바닥이 또 앞으로의 나를 지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