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반기 결산

 

Highlights of the first half year

• 1월 1일을 서울도 창원도 아닌 곳에서 맞았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하나만큼은 끈기 있게 추구하는 느낌으로 시작한 한 해. 달에 한번씩은 구와 함께 여행을 가고 있다.
• 우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주 1회 갖던 상담을 격주에 한번, 이제는 아예 갖지 않고도 지낼 수 있게 되었다.
• 필라테스 선생님이 바뀌면서 눈바디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되었다. 하반기에는 운동횟수를 더 늘려볼 셈이다.
• 미운 마음이 들었던 사람들과 밥 한끼,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를 때때로 가져보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내키는 날에만 가능한 일이지만.
• 글쟁이(?) 모임을 결성했다. 편안함과 긴장이 공존해서 묘하다. 같은 영혼의 색을 지녔다는 점이 주는 편안함과, 나의 민낯 같은 글을 보여야 하는 긴장감.
• 노션을 써보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법 에버노트에서 노션으로 옮겨가는 중.
• 집 재계약 완료. 맘에 드는 집에서 보내는 세번째 여름. 엄마아빠, 친구들을 초대해서 맘편히 다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예기치 않은 사건이 있었지만 놀란 가슴은 점차 진정시키는 중. 어차피 한번쯤 겪게 될 일이었잖아.
• 마냥 놀고싶은 자아와 싸우는 중. 공부가 하기 싫으니까 주말루틴도 절로 찾아지고, 책도 절로 읽어지고, 영화도 너무너무 재미있다. 허허. 상반기에는 11권의 책과 20편의 영화&시리즈를 보았다. 가장 빨리 읽은 책은 앵무새 죽이기, 가장 좋았던 책은 유진목의 산책과 연애. 가장 좋았던 영화는 구와 함께 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가장 좋았던 드라마는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 올해 목표를 안 세운 줄 알았는데, 상반기 결산 쓰려고 일기장 뒤적이다 깨달은 나의 올해 목표 : ‘스갱이와 에스프레소바에서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올해 목표는 지우고 싶었던 시간들 속에서도 좋았던 것을 재발견하는 것으로 정했다. 아프고, 슬프고, 비참했던 해에도 나를 웃기고, 살리고, 정화하는 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기.’
• 좋음을 이야기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과 다르게 되더라도 모든 달라짐이 기쁨을 가져다주지 않고 모든 달라짐이 슬픔을 끌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기로.
• 이틀 후면 옮겨온 팀에서의 만 1년을 채우게 된다. 더 넓어질 나의 세상을 뼈저리게 체감 중이다.(좋고 나쁜 의미로.) 구의 세상도 확장 중이라, 함께 아프고도 치유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 - NMS, 시골집 프로젝트 - 을 보내야지 다짐한다.
• 상반기에 많이 웃었던 일은 1)샘솟아나는 테이블, 2)내 손 아니야, 3)에버랜드 도플갱어, 4)누구의 토인가 5)히노끼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