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절반 - 어떤 우울이 우리를 흔들겠어요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누.. 벌써 5월이란게 믿기지 않는다. 작년의 나는 뭘하고 있었을까.
5월도 벌써 절반이나 갔고 그간 살아온 기록. 요약하자면 열정과 무기력 사이를 진자운동한 2주간이었다.

어떤 우울이 우리를 흔들겠어요

무기력했던 5월 첫 일요일.
이불 안에 쏙 들어가서 옛날 드라마 주구장창 보기.
거의 이삼일만에 정주행 다 끝낸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킬링타임

죽은 줄 알았던 테슬라(오타 아니고 울 애기 이름임) 한줄기를 버리기가 영 아쉬워서 물에 꽂아놨는데
이파리가 조금씩 펴지더니 하트모양으로 살아났다
쪼끄만게 기특하네..ㅠ 색깔도 너무 예뻐

무기력 일요일 보내고, 월요일은 소박+건강한 점심
오랜만에 가는 불백집인데 맛있었다

먹고 나들이 기분으로 커피 마시러.
여기 핵단골이다 나. 이제 사장님이 알아보시는 것 같다..

날씨가 좋았고 화분이 귀여웠고 좋아하는 마스다미리 책 있어서 후루룩 보다 나왔다.
삼실 안 돌아가고 그냥 그 책 마저 다 읽고 싶은 그런 날씨의 오후였다.

연휴 전 파티(?). 상경 후 처음 만나는 스갱이..
무사히 퇴근을 하였음에 감사하며 을지로에서 만났다

최애 메뉴 조합으로 시키고 각자 먹고싶은 술로 각자 달림 ㅎ
으른 다 됐네 이거이거~~
스갱이는 쏘주, 나는 소맥

메뉴 많은 것 같았는데

다 조졌다. ㅎ

대기를 너무 오래했더니 2차 옮길 쯤엔 아주 밤이 되어있었다

원래 인생네컷은 술냄새 풍기며 찍는거라고!(아님)

2차까지 호로록 하고 막차 타러 뛰었다
집에 오자마자 기절해서 잤다. 세수양치만 하고.

귀가 bgm. 삼순이 정주행의 여파 ㅋㅋ
진짜 명곡이다. 낡지를 않네.

녜녜 그만 마실게효

담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씻고, 산책하고, 집 치우고서 기차타러 슝슝
생각보다 빠듯하게 나와서 기차 놓칠까봐 살짝 조마조마했다;;왜케 케텍스 타는건 매번 스릴만점인건지
심지어 타는 곳 착각해서 생뚱맞은 열차 타는 바람에 놀라서 호다닥 맞는 열차 찾아왔는데
오빠가 자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안보여서 또 잘못 탄줄 ㅠ. 알고보니 나 뛰어와서 목마를까봐 물이랑 젤리 사서 유유히 오는 중이었다
(개운)😌

슈 줄 코끼리 데려와찌롱




숙소에 짐 풀고 잠시 뒹굴하다가 저녁 먹으러 나섰다.

아주아주 깨끗하고 따듯한 날씨였다. 바람이 살짝 찼는데 해가 따뜻해서 괜찮았던 산책길.
눈치 안보고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ㅎㅅㅎ

케텍스에서 내가 내내 자는 동안 오빠가 구글맵으로 저녁으로 갈 곳 셀렉해둬서 쏘기대하면서 먹으러 왔는데 휴무ㅠ 어린이날 왜 쉬세여 사장님,,,
옆에 있는 다른 집 갔다 맛은 쏘쏘

배불리 먹고 숙소 가서 내내 노닥거리면서 전원일기 봤다
어릴 때 할머니 집 가서 할머니 보는거 어깨너머로 본 게 전부인데
써리썸띵이 돼서 보는 전원일기 왜케 존잼?
뭘 이런걸 봐;; 하면서 앉아서 멍때리다가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일용엄니 애드립 넘 웃겨서 박장대소하면서 봄
(물론 시대에 맞지 않는 대사들도 있어서 유물 같은 드라마인 점을 감안하고 봐야함)

담날 아침 (국밥킬러들)

자꾸 내가 남긴거 먹어치워서 어이없다 역어미새냐고❓
내가 만들어 준 카드게임 마스터 티셔츠 잠옷으로 입고 와서 눈물 흘리며 웃었다
안 입을 것처럼 하더니

후식❤️

바깥은 여름
이불 속에서 살살 녹여가며 먹는 아포가토
그리고 아까 보다 만 전원일기 마저 보기

낮잠 한숨 자고 점심으로 밀면
사람 너무 많았는데 다들 후루룩 뚝딱 하고 사라지셔서 먹는동안 옆테이블이 두번은 바뀜;;; 인기 머야

오빠랑 바바이하고 슈 보러 가는 길

여름 날씨를 뚫고 커피 사가다가 너무 더워서 실신할뻔했다
오르막 가는 길에 마주친 출근하던 제부가 동생더러 얼른 에어컨 켜두라고 해놔서 집 가자마자 해피해짐 알잘딱깔센💚

쏘더워..
슈랑 내내 놀다가 귀가
슈가 인형들 좋아해줘서 좋았다

담날은 어버이날 맞이 할모니집
우리 온다고 예쁘게 말아둔 김밥

날씨 너무 좋았다

캠핑용품 다 꺼내와서 삼겹살파티

할머니표 멜젓이 너무 맛있어서 다들 쌈장은 손도 안대고 멜젓만 먹음;

가마솥 볶음밥

새우도 조짐

새벽 기차 탔다 나는야 일찍 일어나는 새

맨날 홀린듯 창밖 보게되는 구간
여기 지날 때마다 사진 찍는다 빛이 너무 예뻐서

새벽 기차 내리자마자 필테 수업 갔다가(체력 미쳤자나)
또 다시 돌아온 무기력 일요일 오후
이번엔 봄밤 정주행
강한 엄마들이 나오는 게 좋았다 14화에 서로 말없이 손 잡는 장면이 이 드라마 통틀어 가장 좋았던 장면

월요일은 배등대랑 또 멕시코 감 바쁘다바빠
월요회동 넘 조아 월 점심 지나야 한 주 비로소 시작

ㅋㅋㅋ써먹어야지
이번달 결혼식 너무 많다..등골 휨

스트라이프위크였네 지난주
월요일도 스트라이프 입고

화요일도 입고
(선배는 가로 나는 세로 줄무늬)

수요일은 빡치니까 한잔하자고 졸라서 급 벙개^_^

종로5가까지 거의 한시간을 걸었다
집 도착하니까 한시;;
담날 피곤해서 사망하는 줄 알았다
그래도 조금 헛헛한 밤이었는데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뒀더니 잠 세상 잘 왔다 우울하면 운동해야돼 운동

해장팟 열린 목요일
오랜만에 찾는 국밥집 갔는데 하필 하아아아필 회사 사람들이 앞뒤로 한 팀 씩^_^..
밥만 얼른 호로록하고 나왔다

또 완뚝 어휴

원래 있던 카페는 사라지고 새로운게 들어왔길래 와봤는데
커피 대존맛
또 가야돼 핰

진짜 대존맛 라떼✨

맘에 드는 봄밤 대사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나는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했다, 쪽이 마음 편한 스타일
후회가 아예 없을 순 없겠지만 최선은 다해봤다고 하는 쪽이 더 좋아

갑자기 스갱이 접선
이제 하다하다 아침 출근길에 만나기 시작했다
혐생 보내는 노예들에게 저녁 약속은 사치ㅠ
가방에 간식 챙겨넣어주고 힘내자 아자아자 하고 바바이

잘 먹을게 고마오

좋은데 돼

그묘일 컵반납 나들이⭐️
누가 이렇게 모으냐고 리유저블..ㅋㅋㅋㅋㅋ내 상체만 한데요

오빠랑 로또 명당 가서 로또사고 귀가
동네에 라멘집이 생겼서

하늘 진짜 예뻐서 감탄하면서 왔다

저녁은 스갱이가 준 비건 샌드위치
저 소스 따로 사고싶을 정도로 맛났다

갑자기 꽂혀서 샀다ㅎ
누구한테 선물하지

작년 이맘때의 기록.
오년 다이어리 이제 겨우 이년차인데 오년치가 쌓이면 더 재밌겠다고 생각한다
일년 사이에도 매우 많은 것이 바뀐다는게 새삼 신기해

계절을 타서 5월은 조금 헛헛한 마음을 자주 느끼며 보낸다. 여기저기 좋은 말 보일 때마다 그냥 일단 주움

셤 치기 전날 밤 싱숭한 마음으로 유튭도 줍고,,
행복한 사람들 옆에 나를 두는 거 너무 중요하다고 느낀다
나를 두는 것도 중요하고 내가 그런 기운의 사람이 되고도 싶고.

시험장 바이브만 느끼러 간 일차 시험^^..
여러분 제가 점수 깔아드려요..
시간이 남아서 여백에다가 인생 계획 세웠다
오랜만에 긴장모드도 몸에 익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 기운도 받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궁리도 하고
생산적으로 보냈다..

저녁에는 마기 상경 기념 팥히
단골 술집 갔는데 다들 맛있어하며 먹어서 다행이었다
오징어튀김 졸맛이었어
따뜻한 사케 첨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어도 안 취했음;;

오랜만에 모이니까 재밌다.

계속 찍어 인생네컷~~~
30분만에 하루치 웃음 다 웃은것 같아 죠아

웨이팅 걸어두고 잠시 코노 뿌시기
서로의 노래를 너무너ㅓㅓㅓ무 오랜만에 들어서 신기했다
흐르듯 부르는 마기 목소리 최애💗
다들 목은 안늙나바

갑분 팝콘여신 등장해서 이차

아니 사장님이세요??????

ㅋㅋㅋㅋㅋ제일 웃겼던 모먼트

김찌 너무 맛있어서 라면사리를 세번 리필했다

태호빠 가는 모습까지 웃겨버리기
두시 넘어서 파한 것 같은데 ;;
집으로 넘어와서 조촐히 3차 더 달렸다 그간 못나눈 이야기도 하고
결국 다섯시에 잠
(근데 그래도 할 말 아직 많아 어카지)

일어나서 무거운 몸 이끌고 해장팟...
뭔가 용암 같이 생겼네..(용암 본 적 없음)

뉴뉸 날씨조차나~~

살짝 걸어서 온 카페

쿠키...!
여기 첨 와보는데 공부하기 좋은 곳이었다
다음 주말에 책 들고 와서 노닥거려야지

다 다른거 시킴 취향 완전 달라

나는 라뗴

기여워 파랑벽
내 새꾸들 보내고 다음 일정 : ✅집 가서 로또 맞춰보기

ㅎㅏ 나 회사 계속 다녀?
참나…
명당까지 가서 사면 머하노

인생궁리의 흔적. 집 와서 노션으로 공부의 의미도 앞으로의 방향도 싹 정리했다.

유독 친구와의 자리가 많았던 5월 절반.
치열하고 헐렁했던 날들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라 그런지 언제 만나도 재밌고 든든하다
한 명도 겹치는 일 하는 사람이 없는 거 보면 성향도 관심사도 각양각색인데, 달라서 짙어지는 케미도 있다고 느낀다.

나와 다른 사람은 분명 나를 불편하게 한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니까. 그래서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넓어지기도 한다. 모두의 눈을 가질 수 없으니 상대방의 눈을 빌려 세상을 읽는다. 오늘 본 말콤 글래드웰의 인터뷰처럼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나를 살리는 셈이다.
술냄새 나는 오월 절반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