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절반 요약 : 후각 잃은 사람 중에 젤 잘 먹는 사람

왔다 제주도

쪼매난 뒷모습

산책하고 보트 타며 바다 구경도 실컷하고

카트도 타고
(2등함 낄낄)

액션레이싱도 하고

후미각 없지만 그래도.. 온갖 맛난 메뉴 다 먹고
(해물라면 보말죽 그리고 타이밍 좋게 먹은 우진해장국❤️‍🔥)

무지개까지 보고 짧고 굵은 제주 일정 끝
일박이일 제주는 첨인데 나쁘지 않았다 강원도 가는 느낌으로 담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함
서울 돌아오는 길이 뭔가 빡세서 지쳤다

집에 와서 씻고 누웠다가
출출해서 밤 열두시에 롯데랴..🔥
어니부기 불러내서 밤산책도 했다
격리 때문에 일주일 못보다 만났더니 댕댕이처럼 신난 언북이

9월19일 읽은 최애작가의 멋진 칼럼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격리며 제주여행이 언제였냐는 듯 야근이 이어졌다

서러웠던 한 주 등대와 함께 쉼표를 찍었던 수요일
급 벙개로 서순라길 왔다
평일 한낮의 서순라길 투어 너무 좋다




회사 뜨자마자 곧장 달려와서
봐두었던 북카페 파이키 방문
진짜.. 너무 좋았다 문 여는 순간부터 좋았어
공간도 좋고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도 좋고 빛도 좋고 음악도 좋고 쌓여있는 책들도 좋고

마침 너무 사랑스러운 자리가 비어있어서 여기 앉을 수 있었다
럭키❤️‍🔥

마음이 편안해지는 뷰

기둥의 좁은 면을 활용해 영화를 틀어주는게 너무 센스있었다. 재생 중이었던 영화는 마침 리틀포레스트.
오늘 무드에 딱이어서 등대랑 물개박수치며 좋아함

주문한 음료 나오기 전에 막간 출간기념회
영감이 되는 작업물이라 소중히 받아들고 왔다.
나도 한번 엮어봐야지..

예쁜 뷰 보면서 차 한잔 꿀케이크 한입
전날까지 울며 일한 탓에 정말 꿀같은 휴식이었다

수다 떨며 노곤하게 놀다가,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방향을 틀어 역과 반대로 걸어서 익선동 왔다

테라스 자리에서 스테이크랑 파스타 먹기에 알맞은 날씨✨
네컷도 찍고 막간 쇼핑도 하는 중에 시가 나를 찾아서
잠시 접선하고 귀가했다
몸은 고되었지만 어쩐지 충전된 하루

미루고 미룬 컵반납의 날
한개 두개 쌓이니까 용돈 그잡채..

점심부터 고기 점심
미묘하게 소외되는 대화가 이어져서 그냥 말 없이 고기만 먹었다
지금 팀에서 행복하면 됐다..행복해라 ㅎ

사랑하는 선배들이랑 떡볶이데이트
이날의 방문지는 왕십리 악어떡볶이
물떡이랑 순대 진짜 너무 맛있었다… 또 먹고싶네 흑흗
대학생 때는 떡볶이러버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떡볶이 없이도 살 수 있다고 공언하던 나였는데
많이 컸네여

말도 안되는 밸런스게임 하면서 이차로 맥주 한잔
이 모임의 밸런스에 대해서도 가끔 생각하는 요즘이다

코로나 후유증을 어니부기표 밥상으로 달랜다

담날도 언부기 특식
선물받은 곱창김 한장한장 구웠더니 미친 맛

저녁은 가볍게 먹었다

이날의 점심과 티타임은 모두 후배에게 할애했다
얌체 같은 이를 첫 사수로 만났던 터라 어떤 선배가 되어야할까에 대한 질문을 입사 첫해부터 내내 했었는데
어느새 어떤 선배라도 되어야만 하는 때가 왔고 나는 아직 놀라울 정도로 응애이다
그저 시간 내어 힘들었던 이야기 들어주고 밥 사주는게 전부.
마침 현 사수에게 치여 앓은 주이기도 해서 더 귀기울여 들으려 노력했다

새로 발견한 파스타집
생면 파스타인데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숨겨두었다
이날도 후배 팟이었네 나는야 후각 잃은 사람 중에 제일 잘 먹고 돌아다니는 사람

버섯뒥셀이 내 원픽
해산물페스토도 버터파스타도 다 맛있었다

9월의 어떤 하루는 ㅌ오빠와 미니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신촌을 갔고 오랜만에 곱창도.
돌아보니 9월에 새로 만난 사람들이 많다
처음 만났다기보다는 새로이 만나게 된 사람. 익숙한 관계로부터의 확장이 꽤 있었다. 절대 친해질 일 없을 것 같았던 선배와 이틀을 꼬박 보내기도, 이미 익숙한 인물들과 학창시절과는 다른 맛의 조합을 꾸려보기도 했고, 그 안에서 새로 보는 그들의 면에 놀라고 새로 보는 나의 모습도 발견하고.

사수와 지지고 볶느라 누군가와 맞춰가며 지내는 일에 진절머리를 쳤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충전의 방식을 찾으려 애썼구나 나자신 칭찬해
아 그리고 사진 조각에는 없지만 대나무숲이 되어준 선배도 있었다. 사수 때문에 울컥울컥 온종일 힘들었던 하루 끝에 대나무숲이 되어주어서 고마웠다. 따뜻한 장문의 편지도. 지난해의 일로 갑작스레 멀어졌었는데 시간이 약인지 다시금 회복되어가는 느낌이다. 속도는 날마다 다르지만 아물어 가는 것을 느낀다.

10월도 제발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