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로부터 벗어나기

 
내가 스토킹 대상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안해봤는데(정말이지 상상하기 싫은 일이니까), 그 말도 안되는 일을 2주째 겪고 있다.
어제부터는 정말로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기운을 내서 기록을 남기고 관련 법을 찾아보고 유튜브를 뒤졌다.
(내 소중한 여가 시간을 이딴 일로 쓰고 있는게 너무 화나지만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으니 공개적인 곳에 남겨둔다.)
 

피해상황 기록

구체적인 기록은 노션에 짬을 내어 정리하고 있다.
 
 

스토킹처벌법

법 조문을 살펴보았을 때 내가 겪은 일은 명백히 스토킹범죄의 범주에 있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 약칭: 스토킹처벌법 ) [시행 2021. 10. 21.] [법률 제18083호, 2021. 4. 20., 제정]
1. “스토킹행위”란 상대방의 의사에 반(反)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또는 그의 동거인, 가족에 대하여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여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가.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나. 주거, 직장, 학교, 그 밖에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장소(이하 “주거등”이라 한다)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여성긴급전화 상담

동료의 조언으로 여성긴급전화에 전화해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상담사는 스토킹으로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하였다.
경고에 그치겠지만 기록이 남고, 이후 더 강한 행동을 하게 되면 이전의 신고 이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했음.
그리고 증거를 모아둘 것을 권하였다.
워치를 통해 녹음하거나, 동영상을 찍거나, 그도 안되면 메모라도 남겨두어야 추후 조사/조치 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스토킹 대처법 관련 유튜브

유튜버 릴카가 정리하여 올려 준 영상인데, 여성긴급전화 상담으로 미처 해소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해소되었다.
경찰 신고 이후의 절차를 소개해준 것이 도움이 되었고,(바로 신고가 가능한 스마트워치, 신변보호 등 피해자보호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증거를 모으는 방법, 대응과 무대응 중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등 실질적으로 도움될만한 정보가 많아 세상 심각한 얼굴로 두 번을 반복해서 시청했다.
사실 경찰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도, 신고 그 이후가 걱정되어 선뜻 액션을 취하지 못했는데
경찰 신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 밖에 주위 사람들에게 최대한 알리기, 명시적으로 싫다는 의사 밝히기가 도움이 된다고 했고, 폴케어라는 어플도 있다고 했다.
 
 
당분간은 함께 동행해 줄 사람을 구하고, 언제든 촬영할 수 있게 카메라를 켜고 걸을 생각이다.

당장이라도 동행해주겠다고 이야기해준 배등대, 수트센빠이, 큰 벗, 시, 그리고 어니부기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고작 며칠간 겪었을 뿐이지만 정말로 실시간으로 피폐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는 한참동안 몸이 떨렸다, 놀라서.
빨리 불안과 고통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