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가르며 보낸 7월 마지막주 요약

1. 스크린타임을 줄이려면 사람을 만나면 된다. 화면을 벗어난 시간을 많이많이 보낸 6-7월. 약속이 없는 날에는 뉴스를 보고 씻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밥을 차려먹고 강의를 듣고 음악을 듣다 꾸역꾸역 잘 시간을 미루다 잠이 드는 단조로운 생활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래야 밸런스가 맞아진달까


2. 운동하느라 폰을 보지 못한 사이 낯선 사람으로부터 알 수 없는 연락이 왔다. 내 이름을 부르며 잘 지내냐고 묻는 한마디였는데 누구시냐 물어도 답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리 연락할만한 사람 중 반가운 이가 없었고 그 사람일까 두렵고 싫었다 실재하지 않도록 생각을 꽁꽁 싸매두었는데 갑자기 흘러나와버려서 어느 한 귀퉁이가 슬슬 무너져내리는 모래가 된 기분이었다. 공통된 기억도 새로운 기억도 없고싶은데 여전히 내가 알려면 알 수 있을 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는게 밉고 싫다.


3. 야근을 멈추고 새삼스레 감동하여 들은 곡 : 장혜진-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https://youtu.be/OvlXSGThieM?si=IzzQSYdqdWOYlJg-

4. 7월의 뜻깊은 일 : 수영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담주엔 평영 진도를 나간다! 🦦 물을 잡는 느낌이 이런건가 생각하던 차에 선생님이 뿅하고 말을 거시더니 평영 진도 나가자고 하셨다 흐흐 역시 운동만큼 뜻대로 되는 것도 없다고.. 직전날 비꼬듯 쓰여진 저격글에 마음이 아팠는데 소소한 기쁨으로 꾹 눌러본다. 평영 영상 보는데 시원시원한 헤엄이 보기만 해도 넘 개운해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스트림라인 자세를 생각하기로 했다.
알랭드보통의 불안에서 읽은 쇼펜하우어의 문장이 생각나서 인용하고 싶었는데 찾다보니 그의 생애가 넘 비루해서 인용할 가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