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로부터 여기까지

2024 상반기 결산!

1월
새해 첫 시작은 속초에서 눈을 맞으며. 온가족이 다 모여있으니 별거 안해도 그저 좋았다. 뜨끈한 대구탕 먹으며 새날 맞이하는 뽀용한 기분

 

제일 행복했던 밤은 함박눈 보면서 꼬치구이에 맥주 한 잔 했던 밤. 신발이 다 눈으로 젖어도 마음이 포근하고 가벼웠다.

 

 

 

2월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고 잘 먹고

얼리버드카페를 주말마다 찾아다녔다

 

대단했던 마라엽떡의 맛..,,,,, 츄릅

2월엔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2월에 쓴 to read 리스트만 해도 10권은 족히 되는 것 같다. 공연도 보러가고, 문화생활 많이 했네

셀프 아카이브용 영상도 찍기 시작했다. 

 

 

 

3월

날은 여전히 추웠으나 뽈뽈거리고 다녔다. 몇 번의 급만남이 있었고, 3월 말엔 훌쩍 삿포로도 다녀왔다. 미처 말하지 못한 일들, 말할 수 없었던 일들 가운데서도 나를 지키려고 부지런히.

 

글 쓰기를 멈춘 계절을 지나보내는 중이었는데, 10년 전에 내가 써두었던 글을 마기 덕분에 새삼스레 읽고
나 저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었구나 깨달았다.

 

내가 상처받듯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있겠으나 그래도 아무리 막다른 날에도 다정이 묻어나는 사람이고 싶다. 잔인한 말들 한가운데 있다 보면 내가 다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잊기 쉬우니까 계속 나를 일깨워줘 친구들아

 

3월 마무리는 경주여행이었다. 매년 자주 가는 지역이 달라지는데 올해는 단연코 경주! 한 우산 나눠쓰고 걷는게 좋아서 비오는 날이 좋아졌다
서로의 베스트 플레이스를 발굴해낸 것도 3월 경주여행의 수확.

 

.. 3월 진짜 사람들 많이 만났구나 어느 하나의 만남만을 추릴 수가 없다

 

 

4월

집들이를 다녀오며 다시는 이전으로 돌릴 수 없는 관계에 대하여 생각했다. 나의 귀책이 아니더라도 그런 관계가 생긴다는게 좀 슬펐다.

 

그래서 되도록 혼자인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했다. 공부 핑계로 이래저래.

 

많이 비워내며 보냈다. 당근으로 더이상 쓰지않는 것들과도 작별하고 냉털집밥도 많이 해먹고 불필요한 약속 자리들도 최대한 비워냈다. 마음이 허할 땐 책을 읽고 영화를 봤다 취향이 닮은 친구와 책 이야기를 하니 숨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5월

날씨가 좋아서 그저 밖에 나와 숨만 쉬어도 좋았다. 이 날씨엔 이거 하고 싶다 하는 것 모두 함께 해주는 이가 있어 감사했다. 이를테면 길맥이라던가, 여행이라던가, 이 날씨에 하면 더 좋은 그런 것들.

뭘 해도 아름다운 필터 씌워져서 공부하는 틈틈이 골목골목 많이 다녔다 심지어는 등산도 갔네

올해 어버이날은 엄빠+이모네 합동 효캉스 보내드렸는데 만족도 최상이라며 귀여운 사진을 자꾸 보내와서 앞으로 더 자주 보내야겠다 생각했고
그 연장선에서 거제 여행도 다녀왔다

시험을 쳤고 포기와 지속에 대해 생각했다 아주아주 깊은 고민. 상반기 나의 성과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 것 같은 상반기라 더 중심이 안 잡히는 것 같았다. 

 

 

6월

무언가가 변하려고 하는 요즘이다 나도 주변도 모두. 팀장님에게는 단호한 결론을 이야기했고 어느정도 관철되었다. 말한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했는데 변화의 조짐까지 보이니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나의 변화한 모습에 팀장님도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았지만 어쨌든 무언가가 바뀌고 있다.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은 어려운 일을 많이 해보아야 한다는 것. 내가 기울려는 쪽은 편하기만 한 쪽일 수 있다는 것. 걸리는 시간이 길더라도 마음 먹은 바를 이뤄내는 건 진짜 핫한 일이라는 것. 마음 먹은 바가 변화라면 더더욱.

 

 

6월은 주말마다 집에 붙어있질 않고 돌아다녀서 탄소발자국..에바.. 7월은 칩거할 것.

 

 

완벽한 드라이브와 완벽한 구름이 있었던 날. 어쩌면 이 날을 계기로 새 챕터가 열린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또 경주 다녀왔지~~ 이건 따로 포스팅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도 돌아보면 무엇이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