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in the air🌿

뒤늦게 더글로리를 정주행 중이다. 7화에서 동은과 여정이 나눈 대화가 좋았다. 여정은 동은이 질문으로 답하지 않는 사람 중 하나. 도어록 비번을 알려주고, 동은이 편히 여길 바둑판만 하나 두고.어느 날엔가 찾아와 한 수 두고, 전화 안 받아도 좋고 전화 안 해도 좋다고. 딱 돌 하나 두고 가는 그 정도 소식이어도 된다고. 구는 자리를 비우거나 긴 회의를 갈 때나 회식을 갈 때, 이야기하고 싶은 건 언제든 좋으니 남겨두라고 한다. 그 말 덕분에 나는 알게 된다. 하고픈 이야기를 혼자 삭히거나 참지 않고 남겨둘 수 있도록 구가 언제나 내 몫만큼의 공간을 내어두었다는 사실을. 달리 무언가를 쏟아내지 않아도, 그냥 그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여정의 바둑판을 보고 자연히 구가 떠올랐다. 취향이..

dailylog 2023. 3. 13. 07:30

1월 절반 기록 나는야 응원을 먹고 사는 사람 응원세끼 언제나 좋고 어니부기는 항상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신박한 응원의 말을 건네 준다. 하고 싶은대로 맘껏 해보라는 말 진짜 오랜만에 듣는다 들을 때마다 기분 좋다 어릴 때 엄마가 니맘대로 해! 하는거랑 완전 다르다 속상한 일 있어서 국밥 먹다가 울었다 오빠가 구움과자 사줘서 다시 웃음(단순) 행복 치트키임 솔티 카라멜 휘낭시에 이놈..! 사랑하는 배등대 생일 선물로 산 토깽이. 배송 오자마자 한번 디피 해봄 어떤 느낌인가 국장님이랑 센빠이 점심 딸기케이크까지 조져버림 둘 다 관리 중인데 걷잡을 수 없는 식사였다.. 어니부기 시켜본 검사결과 ㅋㅋ당신 외 꼰대,,? 무슨 숫자가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기억이 안남 엄청나게 힙한 곳이었고 조용한 골목 한 가..

dailylog 2023. 3. 12. 16:55

이것은 글로 쓰는 비포 애프터 사람은 한 생애 동안 도합 몇 켤레의 신발을 신을까. 언젠가 누군가 지구에 사는 모든 인구의 평균을 낸다면 이 집의 신발이 평균치를 거뜬히 두어 켤레 정도는 올려버릴 것이다. 삼남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단연코 현관이었다. 집을 들어서기 위해 가장 먼저 지나는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집안의 공간 중 가장 작은 면적이었기 때문이다. 넓은 곳부터, 큼지막한 것부터 치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아무도 부러 설득하지 않았지만, 이 작은 시작점을 지나치고서는 바닥까지 비워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데에 셋 모두가 동의했다. (비전문가 셋의 눈에 가장 만만한 곳이었다는 것은 비밀로 해두자.) 현관은 이렇게 생겼다. 문을 열면 오른쪽에 신발장이 있고, 그 위로 가..

대신 버려드립니다 2023. 3. 5. 21:00

3월 첫 주 일기 1. 백팩을 메고 나오길 잘했다. 갑자기 도서관이 가고 싶어져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책을 잔뜩 빌렸다. 이미 들고 나온 책이 한 권, 새로 빌린 책이 다섯 권. 모두 다른 주제로 빌렸다. 3월의 눈에 들어온 책은 아래와 같다. 이슬아, 날씨와 얼굴 김초엽, 책과 우연들 김민식, 집의 탄생 쩡찌, 땅콩일기 신승은, 아무튼 할머니 카트리네 마르살, 지구를 구할 여자들 2.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안할거야 요일이다. 그렇게 마음 먹었다. 간만에 아무 일정도 없는 금요일 저녁을 보내고 넘어온 아무 일정도 없는 토요일. 해가 뜬 후 일어나 모닝 리추얼을 하고, 얼그레이 밀크티 먹으면서 동생이 예매해준 영화를 보고 왔다. . 국장님이 영화 후기를 들려주며 정적이 흐르는 장면에서 모두가 울었다고..

dailylog 2023. 3. 4.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