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in the air🌿

독자가 생기니 일상글조차도 힘내서 쓰게 된다. (헤헤헤 등대 보고있니) 8월 초 절반일기 비지엠은 요고 휴가의 시작 바쁜 시기라면 바쁜 시기지만 큰 맘 먹고 한주 쭉 휴가를 냈다. 해외는 못 가도 가족들이랑 꿀 시간 보내려고. 나 없이 한 주 보낼 생각에 서글퍼하는 어니부기 달래줄 겸 같이 출근하고서,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아 역에서 아침 먹기로. 날이 흐렸다. 따뜻한 소이라떼에 프렌치바게트 샌드위치였나? 새로 나온 비건 샌드위치 먹어봄. 맛있는데? 시나몬 조금 뿌려서 따뜻하게 호로록. 경주역 내려서 엄빠 접선. ㅋㅋㅋ갑자기 뜯어져버린 아빠 슬리퍼ㅋㅋㅋㅋ 헨젤과 그레텔 마냥 슬리퍼 조각 흘리며 걸어가서 역에서 만나자마자 오열하며 웃음 점심 먹고, 절 구경 갔다가 로컬 카페 폭풍 서치 슈 넘 잘어울리쟈나 저..

dailylog 2022. 9. 5. 00:51

M과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팀장님이 나와 H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H는 회전이 빠른 사람, 나는 꼼꼼한 사람이라고. 그말에 갑자기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회전이 빠른 사람이고 싶었나보다. 회전이 빠른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란건 아는데, 느리고 꼼꼼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이 왜인지 바보처럼 느껴졌다.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고 상황은 자꾸자꾸 바뀌는데, 나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느낌일까. 등대는 내가 꼼꼼해서 좋다고 했다. 결국 완벽은 꼼꼼함에서 비롯된다고. 모든 면을 다 살펴봐서 그런거라고. 그게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그 말이 또 위로가 되었다. 나의 느릿한 면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쯤에서 다시 새겨보는 올해의 문장들. 미우나 고우나 내가 나를 데리고 살아야..

인생수습 n일차 2022. 8. 30. 00:06

컬리에서 하몽 산 김에 호로록 만든 바게트 샌드위치 야채 때려넣고 홀그레인머스타드 살짝+꿀+치즈 이날 착장 좀 맘에 들었뜸ㅎㅅㅎ 비오고 서늘한 날씨라서 부츠 신어도 안 더웠다 어김없이 돌아온 주말출근ㅎ 운동하고서 점심 안먹고 호다닥 씻고 나와서 스벅에서 주전부리 겟 쪼꼬만게 비쌌는데 맛있었다 주말근무하는 배고픈 영혼.... 마정 놀러와서 치킨 먹고 하몽에 멜론 멜론 단 한번도 좋아해본 적 없는데 올 여름에는 메론에 중독됐다 이날 나눈 대화 다 너무 웃겼고ㅋㅋ 테이블 다리가 제일 웃겼음 먹고 급벙개로 오빠 접선해서 잠시 밤산책도 했다 담날 아침으로도 또 메론💚 먹음 산미 없는 드립백 내려서 같이 운동하고 대청소하고 간식 1차 ㅎㅅㅎ 간식 2차 아침도 챙겨먹고 기분좋게 한 주 시작하려고 했는데 너무너무너무 ..

카테고리 없음 2022. 8. 29. 00:13

- 온갖 말들이 마음 안에 한 겹 한 겹 베인 자국을 만드는 것 같다. 때로는 팀을 향해, 때로는 특정인을 향해 쏟아지는 말들을 무시하고 싶지만 번번이 나는 실패한다. 그런 말을 들은 날이면 어쩐지 주눅이 들고 영 자신이 없어져버린다. 그 모든 말과 시선을 유체이탈하여 소화해낼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기도하지만 이런 날은 연민에 빠지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다섯시에 눈을 떠야했어도 분명 아침 시작은 나쁘지만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날 선 말 한마디 한마디에 겹겹이 그어지는 기분이 든 하루였다. 새벽 일찍 나와야하니 화가 나는 것, 안다. 추가된 시간만큼 회사에서 버텨야하는게 쉽지 않은..

인생수습 n일차 2022. 8. 22.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