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in the air🌿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빈집에 앉아 보낸 그 시간이 나의 어느 부분을 키웠으리라고. 덕분에 나는 무엇인가를 ‘그냥' 보는 사람이 아니라 ‘골똘히’ 보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외로움이 우리를 자라게 하는 시간이 분명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충분히 혼자였다. 충분히 외로웠고, 충분히 자유로웠다. 그래서 그 시간은 결국 의미가 있었던 것 아닐까. 충분히 외로웠기 때문에 가끔 함께하는 시간들, 사람들이 고마웠다. 좋아하는 사람하고 보내는 시간만 귀하게 써야 하는 게 아니라, 나하고 있는 시간도 귀하게 써야 한다는 걸 배웠다. 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웠으므로 ‘나의 이 외로움을 소중히 여겨야지' 생각했다. 사람은 그렇게 혼자와 함께 사이를 건강하게 가로지를 수 있어야..

인생수습 n일차 2022. 2. 20. 16:04

✍🏻처음 읽은 때는 2020년 총선 투표일을 앞둔 어느 저녁. 5시 땡 퇴근하자마자 단짝 선배와 평양냉면에 소주 한잔을 마친 상태였고, 다음날은 투표 말고는 할 일이 없었고, 여유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었다. 일단 책 표지에 적힌 문장부터가 마음에 박혔단 말이지. 마침 주말만을 기다리면서 5/7의 인생을 흥청망청 괴로워하며 흘려보내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였다. 절반쯤 읽고 덮어두었다, 다음날 낮 햇살을 맞으며 카페 바 자리에서 나머지를 읽었다. 공감되는 구절이 많아 밑줄도 한가득이다. 이때는 여행에 대한 부분이 크게 와닿아서, 포르투갈 여행 기억을 떠올리며 일기도 썼다. (20.5.31)포르투갈 여행에서 내가 배운 것 ✍🏻그 뒤에도 이상하게 호캉스를 가거나 집에 내려가는 기차에 탈 때마다 이 ..

기록해야 남는다_오늘의 밑줄 2022. 2. 16. 22:50

오늘의 bgm✨ 예쁜 시간에 기차를 타서 볼 수 있었던 뷰 돌아보면 8월은 생각보다 평온했던 시절ㅠ 폭풍전야였던가.. 민석 데리고 을지면옥 첫 평냉집으로 손색없는 곳 베트남 골목 느낌이 나서 찍어둔 컷 ㅠ짜까 먹고싶고요 셋이니까 수육도 시켜벌여~~~ 완냉. 을지면옥 올 때마다 이 전화기 찍게 된다. 색감이 귀여워 너무 배불러서 (육수도 추가해 먹었기 때문) 볼링타임! 점수 형편없다 ㅋㅋㅋㅋ 다 죽었네 서울상회. 주말 낮은 한산하구나. 좋았다 동생이 왔으니까 풀코스로 다녀야했고 그 마지막을 장식한건 우육미…✨ 메뉴판에 있는거 종류별로 다 시킴 메쉬포테이토 꼭 추가 ⭐️ 다 구워줘서 너무 편했다 Shit happens 통쾌한 마음이 드는 그림 어쩐지 허전한 저녁이었고 종각에서부터 동대문까지 쭉 걸었다 핑크하..

dailylog 2022. 2. 13. 11:55

✍🏻아마도 2022년 처음으로 읽은 책은 이것. 구의 증명을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에 책을 펼쳐드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다. 구의 증명을 읽을 때에도 그랬지만 어떤 문장들은 나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 신기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베이스였기 때문에 읽기 어려운 부분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문장의 힘이 좋아서 그런 것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특히 일과의 관계가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그냥 나였다ㅠㅠ...... 연말의 나... 새로운 팀에 온 나...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고 씻고 누워 비극적인 상상과 나쁜 원망에 빠져드는 삶. 그게 바로 나의 하루였다. 이 순간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나의 조각들이 나를 완전히 부러트리기 위해 눈사태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어서 일을 끝..

기록해야 남는다_오늘의 밑줄 2022. 2. 13. 08:56